2000년 9월 22일 극동방송 PD로 재직 중인 김용민은 당시 개인이 운영하던 홈페이지(<U>http://ad74.pe.kr</U>, 현재 폐쇄)에 글 한 편을 올렸다.
그리고 그 글이 평범한 PD였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그가 올렸던 글은 ‘교회개혁의 의지’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제목은 ‘조용기 목사님, 용기를 내십시오’

“조 목사님, 당신 아들이 만든다는 신문(스포츠투데이) 좀 보십시오. 연일 여배우들의 가슴, 다리가 드러나고, 불륜과 타락을 미화 또는 방조하는 기사들이 실리고 있습니다. 부인하십니까? 단적인 예로 지난 7월에 실린 기사 제목만 뽑아보겠습니다. ‘이정현 뮤직비디오, 러시아모델 30명 올누드 쇼킹’ ‘손소영, 섹시연기 눈에 띄네’ ‘늘씬! 쭉쭉! 빵빵!… 미녀들의 한밤 비키니쇼’

이게 목사님 아들이 만드는 신문 맞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목사님의 태연자약한 입장은 거의 넋을 잃게 만듭니다. ‘아들도 사회에서 밥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신동아> 2000년 10월 215쪽)”

27세 김용민은 조용기 목사의 ‘아들도 밥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라는 말에서 위선을 느꼈다. 그는 “목사님의 말씀을 묵고해보니 영화 <창>이 생각납니다.
사창가의 포주가 윤락여성을 가혹하게 대하면서도, 주일이면 성경 들고 헌금 정성껏 챙겨서 나가는 그 장면을 말입니다.
목사님의 수준이 이 포주보다 낫거나 다른 부분이 무에 있습니까.”라며 비판한 뒤 “한국교회의 도덕적, 영적 파탄적 위기 앞에 선 이 시국을 애통해하는 평신도의 가슴을 헤아려주십시오. 목사님! 들리십니까? 목사님!”이라고 호소했다.

2012년 4월. 그로부터 12년의 시간이 지났다. 극동방송 PD를 그만둔 김용민의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삶은 그 이후 새누리당과 조중동에서 ‘사생팬’식으로 과거를 ‘사찰’한 도움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교회개혁을 부르짖었다는 이유로 사직한 이후에 인터넷방송에서 무명의 시사평론가로 힘겹게 살아가야 했다.
이때 그가 관타나모에서 발생한 미군에 의한 성추행에 대해 했던 말들을 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조중동에서 문제를 삼고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세에 교회개혁을 부르짖으며 그가 했던 말을 들어보자.

“목사는 결코 신의 대리자가 아닙니다. 그들도 하나님 앞에서는 말단 초신자와 똑같이 심판받을 평신도의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타당하다 못해 상식적인 논리가 사라지고 목사의 저급하고 세속적인 카리스마만 남는 곳이 교회라면 이제 망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직한 교회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간단합니다. 조용기 목사가 부르짖고 강조하는 ‘신본주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000년 10월 19일 하니리포터 인터뷰 중

Posted by 고리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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