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파이어는 e북 단말기 킨들시리즈로 재미를 봤던 아마존이 최초로 내놓은 태블릿 PC다. 작년 11월 출시를 앞두고 미국 현지 예약가입만 150 만대를 돌파해 화제가 되었다. 지금 킨들 파이어의 성장세가 무섭다. 테블릿PC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의 제대로된 대항마가 등장한 느낌마저 든다.


킨들파이어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다음 두가지로 요약된다.


1. 컨텐츠에 집중, 디바이스가 아닌 서비스 관점의 시장 접근

2. 저렴한 공급가격


킨들파이어의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는 하나,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과 비교할 때 그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아마존은 애플의 아이튠즈에 필적하는 거대한 컨텐츠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10만편 이상의 영화와 TV쇼, 1,800만건의 음악, 100만권 책, 아마존 앱스토어 그리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Amazon web service)까지...그리고 킨들파이어 출시 전 미국 방송, 영화사 등과 제휴하여 더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아마존은 테블릿PC의 성능이 아주 좋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대신,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카메라, 마이크, GPS, 블루투스, 3G/4G 통신모듈 모두 킨들 파이어에서는 지원이 안된다. 하지만 이들 없이도 아마존은 컨텐츠를 즐기는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물론, 아마존 이외의 컨텐츠를 즐기는데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킨들의 성공여부는 기기의 호환성보다 아마존이 유저들이 만족할 만한 충분한 컨텐츠를 제공하는냐? 여부로 판가름 날 것이다.)


불필요한 기능의 제거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 가능케 했다. 199$! 경쟁사 제품 대비 거의 30% 수준의 가격이다. IHS 에서 분석한 킨들 파이어의 제조 원가는 201$라고하니. 아마존은 애플처럼 디바이스를 팔아서 이윤을 남길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값싼 가격(거의 원가수준)에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대신 디바이스라는 유통경로를 통해 자신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를 팔아 수익을 극대화 할 계획을 하고 있을 것이다. 즉, 킨들은 소비자들에게 뿌리는 미끼인 셈이다.


아마존이 공급하는 서비스에서 한글 컨텐츠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기에 킨들 파이어가 한국에서는 그다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북미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쓴다면 저가 테블릿 PC의 매력 어필을 통해 삼성 테블릿 PC 사업의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 아마존이 7인치 킨들 파이어를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 검정색 외관 뒷편엔 킨들 로고가 새겨져 있다.

▲ 멀티터치 IPS 스크린을 탑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다.

▲ 킨들 파이어의 강점은 잡지 등 아마존이 보유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 7인치 화면 크기에 430그램 정도 무게로 이동성을 강조했다.

▲ 킨들 파이어를 통해 제공되는 잡지 애플리케이션들.

▲ 안드로이드마켓을 이용해 1만여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Posted by 고리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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