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의원의 ‘터널 디도스’ 의혹이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후 창원터널 앞에서 김태호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태호 의원의 ‘터널 디도스’ 의혹이 대선을 앞두고 메가톤급 태풍으로 번지고 있다. 일명 ‘손인석 게이트’에서 발발한 이번 ‘터널 디도스’ 의혹은 사실관계를 떠나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로 유권자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을 앞두고 ‘절호의 기회’를 잡은 듯 조사위까지 꾸려가며 맹공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건 실체에 대한 보도가 미흡하다며 조직적 은폐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일요신문>은 ‘터널 디도스’ 의혹을 긴급 추적해봤다.


최근 청주지검에서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손인석 전 청년위원장이 수감되기 전 남긴 자필 진술서 한 장이 대선정국을 흔들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이 남긴 진술서에는 지난해 4월 27일 보궐선거 당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인 공사로 터널을 막았다는 일명 ‘터널 디도스’ 의혹이 상세히 담겨있다.


  
▲ 손인석 자필 진술서.
<일요신문>이 확보한 진술서에 따르면 손 전 위원장은 당시 선거를 앞두고 중앙당으로부터 “TH(김태호 추정)에게 1억 원을 전달하라”라는 요청을 받는다. 손 전 위원장은 당의 지시에 따라 다음날 오전, 자신의 돈 5000만 원을 김태호 의원의 최측근인 A 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 5000만 원을 자신의 지인인 임 아무개 씨를 통해 같은 방법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돈의 사용처다. 손 전 위원장은 진술서에서 “터널을 막아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그 돈은 차량을 동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오전·오후 시간에는 유권자들을 실어 나르고 저녁에는 교통체증을 유발해 오후 8시까지 투표장에 못 들어가게 하는 전략이라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1억 원이 ‘터널 디도스’ 작업을 위해 사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김태호 의원 측은 손 전 위원장으로부터 돈 자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로서 유추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손 전 위원장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다. 만약 손 전 위원장 말대로 실제 김 의원 측에 1억 원이 건네졌고 그 돈이 실제 ‘터널 디도스’ 작전을 위한 차량동원 등에 사용됐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상식적 선거 전략이기 때문이다.


김태호 의원 측의 선거방해 공작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본지 취재결과 보궐선거 당일 실제로 문제의 터널에서 공사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시에도 상당히 논란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 전 위원장이 지목한 문제의 터널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창원터널’로 추정된다. 이 터널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실제 교통체증과 관련해 심각한 논란이 있었다. 지역일간지 <경남도민일보>의 2011년 4월 27일자 기사에 따르면 “창원중부경찰서는 선거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창원터널 진입로 10m 앞 부근에서 차량번호판독기 철거 작업을 시행했으며 터널 부근 4차로에서 1차로씩 막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이봉수 야권 단일 후보 측과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왜 하필 투표일에 공사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공사 배경과 진의를 두고 논란이 가중됐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공사 주체인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기사를 통해 “전날 계획된 공사였는데 비가 와서 오늘 했던 것이다. 선거와의 연관성을 미처 생각지 못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 손인석
당시 이 문제를 취재했던 현지 취재기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터널은 창원-김해-부산을 연결하는 주요 통행로다. 평소에도 통행량이 워낙 많아 상습정체구역이었다. 특히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김해지역 거주민들이 이 터널을 이용했기 때문에 선거 전부터 창원터널 교통흐름이 변수 중 하나였다. 야권 측이 터널감시단까지 꾸릴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 측이 ‘터널 디도스’를 실행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터널의 교통흐름이 충분히 투표율 저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이 된 셈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손 전 위원장이 당의 지시를 받고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터널 디도스’ 작전수행이 아닌 일반 선거운동 비용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경우다.



이른바 창원터널 디도스 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난해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태호 의원 측에 
상대 후보의 투표 방해를 목적으로, 
당시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온오프라인과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잡니다. 

◀VCR▶ 

지난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후보 였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51%를 얻는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에게 
2.1% 차로 패했습니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이던 손모씨가 
김후보측에 자신의 계좌에서 1억원을 인출해 
전달했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CG1) 이 문건은 손씨가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으로부터 김후보측에 
1억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아 지인을 통해 김후보측 선거캠프에 있던 

안상근 전 정무부지사에게 현금 5천만원을 
두 번에 걸쳐 나눠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CG2)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새누리당은 
충북 청주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손씨와 

중앙당사 보수공사를 위한 
도급계약서를 작성하고 
4천5백만 원의 전자세금계산서까지 
끊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손씨의 업체는 당사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는데 새누리당이 허위 계약서를 
끊어준 사실이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INT▶ 손창원/손씨 친동생 
"김후보한테 준 돈 1억원을 새누리당 공사비 
명목으로 허위 세금계산서를 끊어 형한테 
준 거죠 새누리당에서.." 

하지만 김태호 의원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INT▶ 안상근 /전 경남정무부지사 
"나는 (손씨가) 누군지 몰라요. 모르는 
사람한테 어떻게 돈을 받아요?" 

민주당은 김태호 의원측이 선거 방해를 댓가로 
돈을 받은 정황을 밝혀내기 위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입니다. 

◀INT▶양승조 위원장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 불법선거 
진상조사위원회 

S.U) 김태호 후보측에 돈이 전달됐다는 구체적 
정황이 나온 만큼 새누리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사법기관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Posted by 고리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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